예전 젊은시절 읽었던 책인데, 다시 한 번 읽을 기회가 생겼다.
내가 같은 책을 두번 읽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하지만 다시 읽으면서 또 재밌었다.
첫표지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소설로 그린 자화상, 유년의기억...
기억에만 의존해서 쓴 책, 거의 자서전과 다름없는 책,
저자의 다른 책에서 소재가 되었던 여러 이야기나 인물들이 그대로 나오는 책,
전혀 꾸밈이 없고 진솔한, 삶의 흔적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
얼마전 고인이 되신걸로 아는데...
싱아라는 식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자의 순수한 어린시절, 고향...뭐 이런게 아닐까?
서울에서 낯설은 길을 따라 등하교하면서 싱아에 대해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절제된 이 문장 하나에 여러 감정들이 숨겨져 있는 듯 자꾸 되뇌어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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