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서 더 아팠던 ‘눈길’, 분노한다면 기억해야 한다!
광복 70주년 특집 드라마 ‘눈길’은 소중한 드라마다.
일본군 위안부를 본격적으로 다룬 흔치 않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드라마 눈길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덤덤하고 절제된 문장을 보였다.
김새론, 김향기 두 어린 연기자들이 담아낸 이 아픈 이야기는 좋았다는 말을 하기가 미안하다.
진작 해결됐어야 하고, 해결됐다면 이 어린 소녀들이 이토록 아픈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너무도 연기를 잘하는 두 소녀들에게 감탄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심지어 영애(김새론)가 도망치다가 일본군이 쏜 총에 맞아 결국 숨을 거두는 장면조차도 절제된 연출을 보였다.
어쩌면 그것조차 뜨겁지 않고 차가운 눈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 영애가 종분(김향기)에게 한 말이 이 드라마 눈길의 전부라고 해도 될 것이다.
영애는 위안소를 탈출하기 직전 몰래 가져온 사진 한 장을 종분에게 건넸다.
그 사진은 위안부 소녀들에게 간호부 의상을 입혀 찍은 왜곡된 사진이지만
영애와 종분에게는 그런 사실보다 함께 있던 친구들의 얼굴이 담겼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여기 우리 애들 니가 기억해야 돼. 꼭”
영애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 말은 꼭 종분에게만 할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 그리고 우리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분노보다는 기억하기를 더 바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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