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과 흔적들...

두리번거리기

2012 귀신도 잘 모른다는 윤달...

Romance_y_ 2012. 1. 17. 13:34

 

금년은, 태음력으로 3월에, 귀신이 잘 모른다는 윤달이 들어있는 해입니다.

 

물론 다 아시는 대로 달이 지구를 돌 때, 하루나 일년의 약수로 딱 나눠 떨어

 

지지 않아서 윤달이 생기지요.

 

 

그런데 태음력은 태양력처럼 적당히 꿰어 맞춘 달력이 아니라, 정밀한 측정을

 

바탕에 두고 복잡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체계적인 달력입니다.

 

 

태음력은 천문대에서의 정확한 측정과 계산에 의해, 합삭(合朔)이 있는 날,

 

달이 해와 지구 사이에 들어가 일직선을 이루는 날을 초하루(1)로 하지요. 

 

그런데 삭망월(朔望月) 즉 합삭에서 다음 합삭까지의 평균시간이 하루의 정수

 

배가 아니라 어중간한 숫자인 29.530588일이라는 시간입니다. 

 

이걸 12달로 합하면 354.3670581일이 되어, 태양의 주기와 약 11일 차이가

 

발생하지요. 

 

11일의 차이가 쌓이면 달력과 계절의 변화가 맞아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계절의 변화와 맞추려고, 태양의 고도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12절기와

 

12중기 라는 걸 만들어 내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규칙을 만들었지요.

 

더러 무식한 사람들이 24절기를 양력에서 차용했다고 하는데, 절대 아닙니다.

 

 

아무튼 그 중에서 매 달의 이름을 정하는 규칙을 보면, 각 삭망월 기간 내에

 

들어있는 12 중기의 이름에 따라 달의 이름을 정하도록 한 것이 있지요. 

 

예를 들면 우수가 들어있는 달은 정월로 하고, 춘분이 들어 있으면 2, 곡우

 

가 들어가면 3, 소만은 4, 하지는 5, 대서는 6월 등등입니다.

 

 

그런데, 24 절기와 삭망월의 주기가 약간 다르므로, 어떤 삭망월에는 12 중기

 

의 어느 것도 들어가는 않는 달이 생기게 됩니다. 

 

이걸 무중월(無中月) 즉 중기(中氣: 우수 춘분 곡우 등등)가 들어있지 않은 달

 

이라 하여, 규칙에 따라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무중월(無中月)이 되어 이름이 없는 달은, 바로 앞 달의 이름을 다시

 

쓰게 되는데, 이걸 우리가 윤달이라고 부르는 거지요.

 

 

금년의 음력 3 30일의 중기가 곡우여서 해당 삭망월이 3월이 되지요.

 

그런데 그 다음 중기인 소만이 다음 삭망월 기간인 30일 이내에 없습니다. 

 

그래서 무중월(無中月)이 되어 달 이름을 얻지 못하고, 앞 달의 이름을 빌어

 

3월이 된 거지요. 

 

옛사람들은 이렇게 생긴 윤달은 귀신이 모른다고 하여, 아무 일이나

 

저질러도 해코지할 귀신이 없다 여겼답니다.

 

 

금년 윤 3월에는 껄끄러워서 미뤄뒀던 온갖 일, 마음 놓고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