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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우먼 인 골드 - 앤 마리 오코너

Romance_y_ 2024. 2. 1. 13:17

오스트리아 여행 가이드가 추천해 주었던 동명의 영화를 훑어보고 나서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영화는 요약본으로 보았지만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자손과 변호사가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그림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상황과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살았던 예술인, 유대인, 문화를 사랑하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너무 많이 나온다.

 

암튼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기 전 문화를 꽃피웠던 사람들과 그 후원자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말살당하고 예술품을 빼앗긴다. 그 과정에서 오스트리아는 침묵한다. 아니 동조한다.

하지만 전쟁 후 오스트리아도 나치의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그간 핍박당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예술품들은 나라의 소유가 된다.

 

많은 시간이 흘러 아델레의 조카인 마리아가 유대인인 변호사 랜돌과 함께 이를 바로잡기 위한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시작된다.  이 여정이 계속되면서 아델레의 후손과 변호사 대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핍박 당한 유대인 대 오스트리아 라는 정서가 형성되고 이들은 마침내 클림트의 그림 5점을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되찾는다.

이후 그림을 열망하는 사람에게 팔기도 하고 경매에 부치기도 하면서 소송 당사자인 후손들 사이에서도, 또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아델레는 자기의 초상화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려는 말을 했다고 하니까...

하지만 그녀의 그 말은 전쟁 전의 오스트리아였다. 전쟁으로 예술품을 약탈하고 유대인을 말살하고 또 전쟁 후에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는 그런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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