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 지금은 망해간다고들 하는~~
내생애 처음, 특히 결혼 후 처음 설 명절을 외국에서 맞이하게 되는 감격, 작년 가을 영국에 나가게 된 아들을 만나는 기쁨... 여러 스토리를 담은 여행이었다.
공항에서 4개월 만에 만난 아들, 이발을 한 번도 안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뭐 괜찮았다. ㅎ
12시간 이상의 비행과 바리바리 싸가지고 온 짐들이 가득 담긴 캐리어를 끌고 런던의 호텔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고난이었다.
암튼 체크인 후 처음 마주한 런던의 야경,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몸은 힘들고~ 그렇지만 생각보다 친근하게 가까이 보이는 런던아이와 빅벤의 조명이 나를 반겨주는 듯 했다.
다음날 미리 신청한 런던 일일투어와 뮤지컬 위키드를 모두 무사히 소화했다. 참 대단한 듯~ 25,000보 달성!!!
이른 아침 빅토리아역에서 시작하는 옥코스 투어~
신비로운 유적 스톤헨지와 영국의 전원마을 코츠월드의 두 곳_바이버리와 버포드_을 둘러보았다. 가이드가 추천해 준 크림티도 먹었다. 영국에 왔으면 스콘과 티는 무조건이지^^
옥스포드에서 여러 컬리지와 해리포터 촬영지 등 보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니 저녁이었다. 오늘도 강행군 모두 완수했다. 칭찬해~~
런던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술관과 박물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내셔널 갤러리와 영국 박물관 도슨트 투어를 했다.
만보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첫날 25,000보 찍을 때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산책하듯 걷는 것보다 집중하면서 조금씩 걷는게 더 힘든 일인것 같다. 첫날 일일투어 시 잠깐 둘러봤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도 좋았고, 며칠 후 둘러본 자연사 박물관도 멋있었다. 자연사 박물관은 우리 아들의 추천템이었는데 솔직히 나는 공룡이나 화석 등 내용물 보다 건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런던에서의 강행군을 마무리하고 킹스크로스역으로 가서 9와 3/4 승강장을 구경하고 캠브리지로 향했다.
여유롭게 둘러본 도시는 한적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피츠윌리엄 미술관과 여러 컬리지를 둘러보고 뉴턴의 사과나무, 코푸스 시계 등 명소? 에서 인증샷도 찍었다. DNA 연구 당시 힐링도 하고 축하도 했다는 이글펍에 가서 피시 앤 칩스와 시그니쳐 맥주도 마셨다.
캠강에서 펀팅하면서 도로 쪽과 다른 방향에서 대학 건물들을 보니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헨리6세가 세운 킹스 칼리지 내부도 둘러보고 유명하다는 피츠빌리 베이커리에서 첼시번과 티도 마셨다. 그리고 컬리지 시스템을 이해하느라 좀 고생을 했는데 대충은 알게 되었다.
영국 남부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브라이튼과 세븐시스터즈 절벽에도 갔다.
브라이튼역에서 세븐시스터즈 벌링갭까지 가는 버스가 시간이 좀 지체되었고 또 내려서 부슬비를 맞으며 많이 걸어야 하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죽기전에 꼭 봐야하는, 점점 깍여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아름다운 백악절벽을 바라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좋았다. 브라이튼의 로얄 파빌리온과 바닷가의 팰리스 피어도 야경으로 접할 수 있었다.
9박11일의 일정이 이제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런던 일일투어에서 가보지 못한 곳 중에서 엄선하여 노팅힐과 그리니치 천문대,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을 가 보았다. 마지막 밤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보았다.
영국에서 며칠 있으면서 느낀 점은 괜히 '신사의 나라' 라 하는게 아닌거 같다는 거다. 살짝 북유럽 분위기도 나고 좀 절제되고 통제된 분위기와 질서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 사람들도 어느 정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는 거 같고 친절하고,,, 밤에도 물론 시내이지만 안전한거 같고...
가장 중요한 거는 아들과 이 모든 여정을 함께 해서 다 좋아보였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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