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과 흔적들...

독서록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Romance_y_ 2014. 4. 15. 20:55

영국의 유명한 작가라 하는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다.

이 책의 마지막을 읽는 순간 다시 읽게 되는 책이라 하는데...

나도 마지막 소절을 읽은 후 다시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지만..

도저히 그럴 용기(?)는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중요한 단서가 되는 주인공 토니가 젊은 시절 에이드리언에게 보냈던 편지 구절을 찾아보려했지만 그냥 덮었다.

그리고 뭔 내용인지도 사실 실감나지 않았고 반전인거 같긴 한데...

 결국 인터넷으로 결말과 줄거리 등 찾아보고 알게되었다..

내가 지적능력이 이정도로 떨어지는건가? 집중력이 저하된 건가?

암튼 끝까지 읽느라 다소 힘들었던 씁쓸한 기억을 나에게 안긴 책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과거에 대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편집하고 믿게 마련인가 보다.

나도 우연히 과거에 남긴 기록물들을 보면 나의 머릿속에 있는 조각들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될때가 있다.

주인공 토니의 기억에는, 젊은 시절 사랑하던 베로니카가 가장 존경심을 가지고 좋아했던 친구 에이드리언과 사귀게 되었을때 쿨하게 잘해보란 식으로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고 그뒤론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어찌어찌하여 베로니카가 간직하다가 보여준 편지에는 온갖 추악한 저주의 말들과 상스런 표현들이 가득차 있었다.

이 편지로 인해 상대는 고통스런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는데 필자는 전혀 다른 기억으로 재편집하여 편하게(?) 살아왔던 거다....

 

두려운 일이다.

내가 납득할수 있도록 새롭게 편집한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나를 원망하며 바라보는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