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 다른 사람에겐 정많고 착한,
하지만 엄마인 나에겐 차갑고 냉소적인 울아들....
작년에도 일러줬는데 별다른 게 없었기에..
올해도 미리 언질을 준다고 줬는데 저녁까지 아무런 기미(?)도 없어서
야자중 문자로 '오늘 무슨날인지 알아?'
'당근 알죠 어버이날~'
그러곤 끝. 멍석 깐 김에 어버이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한마디라도 날려주면 좋으련만~
아님 혹시 올때 꽃이라도 사오려나...
11시 넘어 빈손으로 오는 아들
기다리다 지쳐 '야 아무것도 없어?'
그제서야' 아 편의점에서 꽃 살라했더니 없다구 그러더라구요.. 아 정말 왜 꽃이 없는거야..'
'좀 미리 준비하지 어버이날 밤까지 남아있냐?
그리고 꽃 없으면 색종이로 접거나 말한마디, 문자 등 얼마나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
라고 말을했으나.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듯~
자려고 누웠으나 너무 서운한 마음에 잠도 설치고
아침에 일찍 눈을 떠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들아 엄마가 너무 서운하다.
꽃이나 선물이 아니라도 따뜻한 말한마디, 문자, 쪽지 등
니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는데...
이런 문자 보내는 엄마의 쪼잔한 마음도 싫고
암튼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다...'
학교에서 올때까지 답장도 없고
혹여 문자표시가 뜨면 아들일까 얼른 열어보면 쓸데없는 안내문자~
학교에서 오면 바로 학원가야 하기에 점심 준비하는중 돌아온 아들
전혀 문자를 본 기미도 없고...
자꾸 말하는것도 자존심 상하고 아들이 싫어할까 밥차리고 먹다가..
조심스럽게, '엄마가 보낸 문자 봤어?' ' 네..'
음 봤구나...보긴 봤구나...
학원간 뒤 이대로 끝내면 내가 아들을 계속 못볼거 같아서
다시 한번 문자 하려고 폰을 열어봤더니 아들에게 온 문자표시가 있어서
혹시나 하며 열어봤더니.. '학원 빨리가야 하니까 점심 준비해 놓으세요..'
아들에게 내가 한 말은 그냥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말인가!
그래서 망설이다 결국 또 문자발송
'아들아 엄마 정말 속상하다.
울아들이 엄마의 서운한 맘을 담은 문자를 그대로 무시하고 넘어가는
그런 사람이란 건지..'
결국 답장을 날려주신 아들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주의하겠습니다.'
이렇게 마무리 하고 끝났다...
내가 마지막까지 바란건 그런게 아닌데...
'엄마 미안해요. 내가 생각이 부족했어요.
엄마가 속상해하니 나도 마음이 아파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비스무리한 말.....
내가 울아들에게 그렇게 존재감이 없는 엄마인가? 아님 엄마로서 그렇게 부족했나?
직장생활하며 열심히, 힘들게 노력하며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는데...
슬프고 서운한 2015년 어버이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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