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과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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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 김진명

김미진 교수의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목반장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느낀다. 미국에서 핵융합연구를 하던 이정서가 귀국했다가 옛 친구의 소식을 접하고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추적해 간다. 대학시절 친구이던 김미진과 한은원, 둘은 같은 연구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이정서는 한은원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간다. 한은원은 본인의 성씨이기도 한 우리나라의 국호 한韓에 대해 알고자 했다. 개국을 하면서 원대한 포부로 국호를 정할 때 한반도 남쪽에 국한된 삼한을 따서 정했다는것도 납득할 수 없었고... 한은원은 자취를 감춘 상태였고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고조선의 그 이전에 韓이 있었고 고도로 정밀한 천문학적 지식을 가진 문명국가였으며 후에 바다를 건너 한반도로 와서 삼한을 이루었음을 알게된다. 이런 역사적 ..

독서록 2021.06.07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 '컨택트'의 원작 소설이라 해서 읽게 되었다.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저자가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소설들이다. 끝을 모르고 하늘까지 치솟는 탑을 쌓아가는 사람들, 결국은 꼭대기에 도달하면 바닥과 맞닿아 있다. 뇌의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호르몬 K' '에피파니' 순간적인 직관, 통찰, 신적 존재의 출현 지구에 나타난 외계인과 소통하고 그들의 목적을 알아내고, 뭔가 얻기 위한 시도를 한다. 언어학자인 루이즈는 그들의 언어를 연구하고 배워나가면서 그들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언어가 곧 사고체계이며 미래와 연결되어 사유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동인형을 연구하는 과학자이자 명명학자의 이야기, 이름을 부여한다는 건 그들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메타인류..

독서록 2021.05.30

깨어진 거울 - 애거서 크리스티

어릴적 명화극장에서 보았던 내용이 어렴풋이 그러나 인상깊게 남아있던 영화라 책으로 꼭 읽으리라 벼르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다. 추리소설의 특성상 결론을 어느정도 알고 보면 재미가 없는건데... 제인 마플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할머니 탐정이다. 그녀는 전혀 범인을 알수 없는 살인사건에 대해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어간다. 전혀 풀리지 않던 실타래가 그녀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친절은 하지만 타인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한 여인의 성향으로 인해 일어난 일임을 밝히게 된다. 어른이 되어 풍진이란 병에 대해 배우면서 어릴적 본 영화가 갑자기 소환되었던 기억이 난다.

독서록 2021.05.16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 원종우

SF소설집이다. 미래시대에 있을 법한, 영화 등에서 많이 소재로 삼았던 것들, 신박한 생각들,,, 과학문명의 발전과 불로장생의 꿈, AI와 인간의 전쟁, 외계인의 존재 등 우연히 발명된 불로장생의 약, 그 약으로 인해 세상은 변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기에 정의가 있고 불의에 항거하는 열사도 있는 것이다. 세대우주선 - 베르베르의 '파피용' 같은 개념 - 을 타고 항해를 시작한 인류는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처음의 목적 등을 잃어버린채 우주선을 그들의 행성으로 여기며 살게된다. 슈뢰딩거의 양자물리학 실험에 참여?한 고양이의 시점으로 설명한다. 지구인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 살고 있는 외계인 유로피언과 극적으로 만난다.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들은 지구를 정복한 AI의 본질을 알고 경악한다. AI와 인간을 구별..

독서록 2021.05.01

스틸 미 - 조조 모예스

미비포유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다. 루이자는 윌의 죽음 후 그의 조언대로 용기있게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 고향을 떠나 런던으로 가서 공부도 더 하고 새로 남친도 사귄다. 전작을 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암튼 루이자는 새로 사귄 남친 샘과 헤어져 뉴욕으로 새로운 일을 하러 간다. 백만장자 집에 고용되어서 젊은 안주인 고프닉 부인의 어시스턴트가 그녀의 일이다. 친구처럼 대하던 고프닉 부인의 배신으로 해고되고 우연히 개의 도움?으로 이웃인 마곳 할머니의 집에 머무르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나선다. 뉴욕에서 여러 일을 겪으면서 그녀의 남다른 패션감각을 살리는 일도 하게 되고, 샘과도 우여곡절 끝에 재회하며 그녀는 용기있게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으로 성숙해진다.

독서록 2021.04.18

트위스트 - 델핀 베르톨롱

마디손 에샤르는 11살에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인 남자에게 납치되어 지하실에 감금된다. 그 안에서 유일한 삶의 희망은 일기장과 대화하듯이 기록하는 것이다. 5년간 삶의 끈을 놓지않고 성장하면서 짝사랑하던 스타니슬라스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 가족들, 친구들...또 '그' 와의 관계에 대해서 그녀의 시각으로 기록해나가면서 버틴다. 16살 그녀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단호하게 실행하여 탈출에 성공한다. 5년간 어머니가 그녀에게 쓴 편지와, 일기장 세권을 모아 작가 지망생이었던 스타니슬라스 선생님에게 글로 써달라고 부탁한다. 스타니슬라스는 그 동안 루이종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상처받고 피폐해진 상황이다. 마디손을 만나고 그녀가 쓴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트위스트는 마디손의 또 다른 이름..

독서록 2021.04.07

바람의 열두 방향 - 어슐러 K 르 귄

판타지 소설집이다. 쉽게 읽혀지지 않는 어려운 내용들이 계속되고 또 단편들이라 재미있게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비에 나오는 오멜라스, 모든 것이 풍요롭고 행복한 곳,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것들이 어떤 건물 지하에서 비참하게 사는 어린아이의 존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아이를 돕는 순간 오멜라스의 행복은 더이상 없는 것이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그 아이의 존재를 알게되고 또 실제로 보고, 괴로워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을 그 곳의 경계를 너머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 미지의 장소로 떠난다. 참 불편한 진실, 실제 삶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은 있어왔고 또 계속 있을 것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경우엔 이를 합리화할 수 있..

독서록 2021.04.03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선대(할머니)가 죽은 후 방랑 생활을 정리하고 가마쿠라의 츠바키 문구점으로 돌아온 포포, 선대가 운영하던 작은 문구점을 다시 열고, 선대가 하던 대필가의 일도 하게 된다. 본인이 직접 쓰지 못하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대필을 의뢰하면 그 사람의 상황, 의도 등을 깊이있게 숙고하여 편지지, 서체, 필기구의 종류, 글의 내용, 편지봉투, 심지어 우표까지 고민한다. 여러 사연들을 접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과 고민을 같이 체험하고, 다정한 이웃들과 지내면서 포포는 예전 삶의 상처들을 치유해간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에서 찾아온 할머니의 펜팔 친구의 아들에게서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전해받고 잃었던 아니 몰랐던 할머니의 사랑도 알게 된다.

독서록 2021.03.14

팍스 - 사라 패니패커

외로운 소년 피터는 아빠가 전쟁에 나가게 되면서 할아버지에게 맡겨지게 되는데, 할아버지에게 가는 길에 어릴적 부터 키우던 여우 팍스를 숲에 놔두고 떠난다. 아버지의 명령이었지만 피터는 그래서는 안되었단 걸 깨닫고 혼자 다시 팍스를 찾아 나선다. 팍스는 숲에 혼자 남겨진 후 브리스톨과 런트, 그레이를 만나고 여러 일들을 겪는다. 피터도 볼라 아줌마를 만나 도움을 받으며 온갖 고난 끝에 팍스를 만나게 되는데... 전쟁과 인간, 그리고 자연... 팍스는 소년을 만나서 기쁘지만 이미 사람에 길들여 사는 삶이 아닌 타고난 본능대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고 친구와 돌봐줄 대상도 생겨버렸다. 소년과 여우는 둘이지만 둘이 아니었고, 또 어떤게 서로를 위한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였다.

독서록 2021.03.06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젊은시절 20대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으려니 전혀 새로운 책인듯 하다. 작가의 자전적인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 나(와타나베)에게는 10대 시절 친구 기즈키와 그의 여자친구인 나오코가 있다. 기즈키가 자살 후 나와 나오코는 그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서로 의지한다. 나오코는 정신요양시설로 가게 되고, 나는 나대로 그녀없는 삶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여자친구 미도리를 만난다. 같은 기숙사의 나가사와 선배와 그의 여자친구 하쓰미의 관계는 마치 10대시절 기즈키와 나오코와 닮아 있다. 셋이 만나야 더 즐겁고 자연스러운... 와타나베는 외롭게 홀로 사는거 같지만, 그를 지지하고 돌봐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기즈키, 나오코, 나가사와, 하쓰미, 미도리, 그리고 레이코...... 그리고 많은 ..

독서록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