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노회한 소설가 이적요(박해일 분)는 '동백꽃'이라는 시로 국민 시인의 반열에 오른, 명 시인이다.이적요에게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시절 만나게 된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가 있는데, 서지우는 최근 소설 '심장'을 발표해 국내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신예 작가이다.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온 두 사람은 이적요의 주택 마당 한켠의 의자에 혼절하듯 누워 잠이든 한 소녀를 만난다. 그 소녀의 이름은 은교(김고은 분). 아르바이트 삼아 나이 든 이적요의 집안일을 돕겠다고 나선 17세 여고생 은교는, 시인 이적요를 '할아버지' 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군다.칠십 세 노인 이적요는 본래의 딱딱하고 깐깐한 성미도 잊은 채, 은교의 애교에 마냥 기분이 좋다.이를 지켜보던 서지우는 알듯 모를 듯 질투심과 황당함이 섞인 ..